말 그대로 test.
-
보라쥬 언니가 발굴해준 나의 20대 유물이 깡통이었다.
다음카카오 고객센터에 메일까지 보내가며 계정을 복구하고 옛 블로그에 관리자모드로 접속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0)로 뜨던 글들이 (내가 희망했던) 비공개가 아닌 (내가 우려했던) 삭제된 상태였단걸 확인한 순간의 안타까움과 허망함이란...
원하지 않는 이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밟던 그 소름끼치는 경험은 당시 스무몇살 쫄보로 하여금 모든 (티스토리) 흔적들을 비공개로 돌리는 것도 못미더워 "전부 삭제"라는 강수를 두게 했는데, 그런 연유로 사라진 기록들이라 더욱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마음. 이십대의 나는 여려도 너무 여렸고 겁이 많아도 너무 많았구나.
해서, 어차피 깡통인 블로그는 버리고 새로 만들었다. 원치않는 자의 기웃거림은 여전히 원치 않기에 누가 뭘보는지 어느정도 컨트롤이 가능한 네이버만큼 자주 들여다보게 될 지는 미지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새로 개설하는 이유는 스무몇살의 내게 보내는 토닥거림이랄까. 그 때의 여렸던 너를 지금의 내가 지켜줄게, 라는 어이없는 비장함도 깃들어있음을 고백한다. 늘 어딘가 한 발은 허공에 떠있는 듯 했던 이십대의 아가씨에게 마흔살 생활형 아줌마가.
-
테스트 끝.
'thinking out lou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왜 전쟁미드를 보고 있나.. (0) | 2020.01.29 |
---|